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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레인> (비상 착륙, 생존 액션, 가스파레)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별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제라드 버틀러가 나오는 액션 영화라면 어차피 뻔한 전개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시작하고 20분 만에 자세를 고쳐 앉았습니다. 2023년 개봉한 영화 은 폭풍우 속 비상착륙부터 무장 반군 소탕까지, 한 기장의 생존기를 숨 막히게 밀어붙이는 작품입니다. 스트레스 풀러 켰다가 오히려 더 긴장하며 보느라 손에 땀이 났습니다.비상 착륙, 재난은 하늘에서 끝나지 않았다항공 재난 영화를 꽤 많이 봤는데, 대부분은 착륙 성공 = 해피엔딩 구조입니다. 그런데 은 달랐습니다. 비상 착륙(Emergency Landing)이 끝이 아니라 오히려 진짜 지옥의 시작이었거든요. 문제는 그 착륙 지점이 필리핀 남부의 무장 반군(Armed Insurgents)이 장악한 무법지대라는 것.. 2026. 9. 2.
영화 <더 트립> 리뷰 (살인 리허설, 탈옥수 난입, 블랙 코미디) 서로를 죽이려고 별장에 온 부부가 있는데, 그 별장에 이미 탈옥범 셋이 숨어 있었습니다. 2021년 노르웨이 영화 《더 트립》의 기본 설정입니다. 처음 이 전제를 들었을 때 저는 그냥 웃었는데, 실제로 보고 나서는 웃음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영화, 생각보다 훨씬 날카롭습니다.살인 리허설 — 서로가 서로를 노리는 부부의 심리전영화는 남편 라스가 마트에서 망치와 밧줄을 구입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설마 했는데 아내 리사도 따로 준비를 해뒀습니다. 이 구도가 명확해지는 순간부터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블랙코미디(Black Comedy), 즉 죽음과 폭력을 웃음의 재료로 삼는 장르적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합니다.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라스가 망치를 들고 침실로 들어서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관.. 2026. 9. 1.
영화 <어쩔수가없다> 리뷰 (블랙코미디, 이병헌, 감정선의 이탈, 미장센) 이병헌과 손예진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정보 없이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오프닝 바베큐 장면에서 이병헌이 "다 이루었다"고 말하는 순간, 이상하게 불안감이 올라왔습니다. 행복한 장면 뒤에는 꼭 불행이 따라온다는 걸 알고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예상보다 훨씬 깊고 훨씬 씁쓸했습니다.블랙코미디의 정수, 고추잠자리 시퀀스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에서 살인은 대개 복수의 맥락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관객은 도덕적으로 찜찜하면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구조에 익숙해져 있었죠. 그런데 이번 영화는 다릅니다. 실직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고통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살인이 통쾌하지 않습니다. 대신 감독은 그 자리에 블랙코미디(black comedy), 즉 비극적 상황을 역.. 2026. 8. 31.
영화 <나를 찾아줘 (Gone Girl)> (반전 구조, 결혼의 민낯,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들, 미디어 비판)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그냥 '아내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스릴러'라고 생각했습니다. 149분이 끝나고 나서야 제가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길리언 플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얼마나 잔인하게 두 사람의 민낯을 드러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질문은 훨씬 불편하고 오래 남습니다. 반전 구조와 에이미 던이라는 캐릭터의 심리적 설계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건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Unreliable Narrator)'라는 서사 기법입니다. 여기서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란, 독자나 관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인물 자체가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있어서, 우리가 믿고 따라가.. 2026. 8. 29.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리뷰 (레프트 태클, 노블레스 오블리주, 인성 검사 장면)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백인 부자 가족이 흑인 소년을 구원한다'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공식이겠거니 싶어서 별 기대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마음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를 만나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2009년 존 리 행콕 감독이 연출한 실화 기반 영화 는, 제가 예상했던 그 뻔한 감동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레프트 태클이라는 포지션이 왜 이 영화의 출발점인가일반적으로 미식축구에서 가장 비싼 포지션은 쿼터백(Quarterback)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쿼터백이란 공격의 전체 흐름을 지휘하는 핵심 선수로, 경기의 승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포지션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보다 덜 알려진 레프트 태클(Left Tackle)이라는 포지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레프트 태클.. 2026. 8. 28.
영화 <디 업사이드 (The Upside)> (케미, 원작 비교, 감동적인 장면들) 전신마비 억만장자와 전과자 출신 백수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처음 이 조합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별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원작 을 본 후 그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인 도 시청했습니다. 이 영화가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점에서 망설일 수도 있는데, 저도 같은 이유로 한참 미루다가 결국 보게되었습니다. 그 선택이 나쁘지 않았습니다.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드는 케미영화의 시작부터 델(케빈 하트)이라는 인물은 보는 사람을 황당하게 만듭니다. 감방에서 막 나온 사람이 펜트하우스 청소부 자리에 지원하러 온 것도 모자라, 면접 대기 중에 지루하다며 서재로 혼자 들어가 버리죠. 필립(브라이언 크랜스톤)은 사인만 받아가려는 이 뻔뻔한 남자를 보며 오히려 웃습니다. 저는 이 장면이.. 2026.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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