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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5

영화 <어쩔수가없다> 리뷰 (블랙코미디, 이병헌, 감정선의 이탈, 미장센) 이병헌과 손예진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정보 없이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오프닝 바베큐 장면에서 이병헌이 "다 이루었다"고 말하는 순간, 이상하게 불안감이 올라왔습니다. 행복한 장면 뒤에는 꼭 불행이 따라온다는 걸 알고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예상보다 훨씬 깊고 훨씬 씁쓸했습니다. 블랙코미디의 정수, 고추잠자리 시퀀스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에서 살인은 대개 복수의 맥락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관객은 도덕적으로 찜찜하면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구조에 익숙해져 있었죠. 그런데 이번 영화는 다릅니다. 실직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고통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살인이 통쾌하지 않습니다. 대신 감독은 그 자리에 블랙코미디(black comedy)의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2026. 8. 31.
영화 <디 업사이드 (The Upside)> (케미, 원작 비교, 감동적인 장면들) 전신마비 억만장자와 전과자 출신 백수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처음 이 조합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별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원작 을 본 후 그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인 도 시청했습니다. 이 영화가 리메이크 작품이라는 점에서 망설일 수도 있는데, 저도 같은 이유로 한참 미루다가 결국 보게되었습니다. 그 선택이 나쁘지 않았습니다.전혀 다른 두 사람이 만드는 케미영화의 시작부터 델(케빈 하트)이라는 인물은 보는 사람을 황당하게 만듭니다. 감방에서 막 나온 사람이 펜트하우스 청소부 자리에 지원하러 온 것도 모자라, 면접 대기 중에 지루하다며 서재로 혼자 들어가 버리죠. 필립(브라이언 크랜스톤)은 사인만 받아가려는 이 뻔뻔한 남자를 보며 오히려 웃습니다. 저는 이 장면이.. 2026. 8. 27.
영화 ≪헬프≫ (시대적 배경, 이중성 고발, 휴머니즘) 1963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 자신의 아이를 흑인 가정부 손에 맡기면서도 화장실은 따로 써야 한다고 법안까지 발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그저 시대극이겠거니 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며칠째 에이블린의 대사가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넌 친절하고, 똑똑하고, 소중한 사람이야." 그 한 마디가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였습니다.시대적 배경: 1963년 잭슨, 차별이 일상이었던 곳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이 워싱턴 D.C.에서 "I Have a Dream" 연설을 하던 바로 그해, 미시시피주 잭슨에서는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인종 분리 정책(Racial Segregation), 즉 흑인과 백인의 공간을 법적으로 분리하는 짐 크로우 법(J.. 2026. 8. 17.
청년경찰 (오락영화, 현실비판, 아쉬운 점) 머리가 복잡하고 뭔가 답답할 때, 저는 일부러 가볍고 통쾌한 영화를 찾게 됩니다. 2017년 개봉한 이 딱 그랬습니다. 경찰대생 두 명이 눈앞에서 납치 현장을 목격하고, 답답한 경찰 시스템을 뒤로한 채 직접 수사에 나선다는 설정인데요. 보면서 시원하기도 하고, 보고 나서 씁쓸하기도 했던 영화입니다. 단순히 재미있다 없다로 끊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로 풀어봅니다. 오락영화로서의 완성도 — 가볍게 볼 수 있는가처음 영화 제목을 들었을 때는 경찰대 배경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워낙 엉뚱하고 코믹해서 그냥 웃으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박기준과 강희열, 이 두 캐릭터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혈기왕성하지만 어설픈 경찰대생'입니다. 클럽에서 여자친구를 사귀겠다.. 2026. 8. 10.
레터스 투 줄리엣 (줄리엣의 집, 용기와 사랑의 유통기한, 불편했던 지점) 50년 전에 쓰인 편지 한 통이 세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영화 (2010)을 처음 봤을 때, 저는 클레어와 로렌조의 재회보다 그 과정에서 소피가 겪는 혼란이 훨씬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타인의 사랑에는 그토록 과감한 사람이 정작 자신의 감정 앞에서는 한없이 머뭇거리는 모습이, 솔직히 제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줄리엣의 집, 50년 된 편지가 만들어낸 로맨스의 구조이탈리아 베로나에는 실제로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이라는 관광지가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배경으로 알려진 이곳에는 매년 전 세계 수천 명의 여성들이 사랑 고민을 담은 편지를 남기고,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줄리엣의 비서단(Segretari di Giulietta)'이 직접 답장을 써서 보냅니다. 쉽게 말.. 2026.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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