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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41

영화 ≪휴민트≫ 리뷰 (첩보 액션, 앙상블 연기, 국가와 이념 사이, 소모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관을 나오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스크린 속 블라디보스토크의 차가운 공기가 아직 몸에 남아 있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는 2026년 2월 11일 개봉한 첩보 액션 영화로, 공개 전부터 예매율 상위권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직접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단순합니다. 이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입니다.첩보 액션의 문법을 다시 쓰다 첩보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치가 높았는데, 이 영화는 그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영화의 타이틀인 '휴민트(HUMINT)'는 Human Intelligence의 줄임말입니다. 여기서 HUMINT란 기술 장비가 아닌 사람을 통해 수집하는 인적 정보, 즉 정보원을 활용한 첩보 활동 전반을 의미합니다. 국가정보원이나 CIA 같은 기.. 2026. 8. 14.
천문 하늘에 묻는다 (자격루, 세종, 장영실, 조선이 진짜 원한 것) 역사 속 인물을 다룬 영화를 볼 때 가장 곤란한 순간이 있습니다.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야, 아니면 지어낸 거야?" 하는 물음이 영화 내내 머릿속을 맴돌 때입니다. 제가 를 처음 봤을 때도 그랬습니다. 세종과 장영실, 두 사람의 관계가 실제로 이렇게까지 각별했을까 싶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자격루, 밤에도 시간을 알 수 있게 된 그날영화에서 제가 가장 먼저 눈을 떼지 못했던 장면은 자격루(自擊漏) 작동 시연 장면이었습니다. 자격루란 물의 흐름을 이용해 시간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물시계로, 쉽게 말해 사람이 직접 종을 치지 않아도 정해진 시각에 스스로 소리를 내는 자동 타격 시계입니다. 조선 이전까지 백성들은 해가 지면 시간을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영화 속 장영실은.. 2026. 8. 13.
7번방의 선물 (천만 관객, 따뜻함 뒤에 남는 불편함, 아쉬운 점) 2013년 개봉한 은 누적 관객 1,281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작품입니다. 지적 장애를 가진 아버지 용구와 어린 딸 예승이의 이야기라고 들었을 때, 솔직히 처음엔 "또 눈물 짜내는 신파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보고 나서는 그 판단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천만 관객이 울고 웃은 이유 — 명장면들영화는 1961년 1월 18일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난 이용구(류승룡 분)라는 인물을 따라갑니다. 정신연령이 어린아이 수준인 그가 딸 예승이(갈소원 분)의 덕질을 완성시켜 주기 위해 세일러문 가방을 찾아 헤매다 벌어지는 사고가 이야기의 발단입니다. 제가 이 도입부를 처음 접했을 때,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이 역할을 위해 얼마나 치.. 2026. 8. 12.
야당 (소재, 심리전, 익스텐디드 컷) 2025년 봄, 19세 관람가 영화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는 말을 듣고, 솔직히 처음엔 '또 자극적인 걸로 승부 본 거겠지'라고 반쯤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센 척하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야당'이라는 소재, 왜 지금까지 없었을까영화 야당>의 출발점은 '야당(野黨)'이라는 수사 용어입니다. 여기서 야당이란 수사 기관이 정보 수집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활용하는 범죄 세계 내부 정보원을 뜻합니다. 정식 수사 협조자와는 다르게, 법과 범죄의 경계 어딘가에 걸쳐 있는 존재입니다. 제가 이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 '이걸 왜 아무도 먼저 건드리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영화의 중심인물 이강수(강하늘)는 대리운전기사 출신으로, 누군가가 건넨 음료수 한 모금.. 2026. 8. 11.
아바타 : 물의 길 (압도적인 영상미, 가족 서사, 아쉬운 점) 솔직히 가장 감동적이고 꼭 영화관에서 봐야할 영화를 꼽자면, 저는 1편 를 고를 것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의 개봉 소식을 듣고 몹시 기대가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극장에서 나오는 순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판도라 바닷속 세계가 눈앞에 실제로 펼쳐지는 것 같았던 화면은 여전히 아바타 시리즈의 장점이지만 스토리의 전개 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압도적인 영상미, 그리고 판도라가 설계한 세계관을 보기 전에 알아두면 훨씬 재미있는 개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언옵타늄(Unobtanium)입니다. 여기서 언옵타늄이란 판도라 행성에서만 채취되는 초전도체 대체 물질로, 지구의 자기부상 교통 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핵심 원료가 됩니다. 자원개발위원회 R.. 2026. 8. 11.
모가디슈 (실화배경, 남북공조, 탈출액션, 아쉬운 점) 적국의 외교관과 같은 지붕 아래서 밥을 나눠 먹는다면,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제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든 의문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는 이념보다 생존이 먼저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증명해 보이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액션 블록버스터로 보기엔 역사적 무게가 너무 묵직했습니다.실화 배경: 유엔 가입 외교 전과 소말리아라는 무대영화를 보기 전에 역사적 맥락을 알고 있었냐 아니냐에 따라 몰입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는 사전 정보 없이 극장에 들어갔다가 초반부 외교 전 장면에서 생각보다 훨씬 촘촘한 역사적 배경이 깔려 있다는 걸 알고 나중에 뒤늦게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1991년 당시 대한민국은 유엔(UN, United Nations) — 즉 .. 2026.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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