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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 (오락영화, 현실비판, 아쉬운 점) 머리가 복잡하고 뭔가 답답할 때, 저는 일부러 가볍고 통쾌한 영화를 찾게 됩니다. 2017년 개봉한 이 딱 그랬습니다. 경찰대생 두 명이 눈앞에서 납치 현장을 목격하고, 답답한 경찰 시스템을 뒤로한 채 직접 수사에 나선다는 설정인데요. 보면서 시원하기도 하고, 보고 나서 씁쓸하기도 했던 영화입니다. 단순히 재미있다 없다로 끊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로 풀어봅니다. 오락영화로서의 완성도 — 가볍게 볼 수 있는가처음 영화 제목을 들었을 때는 경찰대 배경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두 주인공의 캐릭터가 워낙 엉뚱하고 코믹해서 그냥 웃으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박기준과 강희열, 이 두 캐릭터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혈기왕성하지만 어설픈 경찰대생'입니다. 클럽에서 여자친구를 사귀겠다.. 2026. 8. 10.
레터스 투 줄리엣 (줄리엣의 집, 용기와 사랑의 유통기한, 불편했던 지점) 50년 전에 쓰인 편지 한 통이 세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영화 (2010)을 처음 봤을 때, 저는 클레어와 로렌조의 재회보다 그 과정에서 소피가 겪는 혼란이 훨씬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타인의 사랑에는 그토록 과감한 사람이 정작 자신의 감정 앞에서는 한없이 머뭇거리는 모습이, 솔직히 제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줄리엣의 집, 50년 된 편지가 만들어낸 로맨스의 구조이탈리아 베로나에는 실제로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이라는 관광지가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배경으로 알려진 이곳에는 매년 전 세계 수천 명의 여성들이 사랑 고민을 담은 편지를 남기고,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줄리엣의 비서단(Segretari di Giulietta)'이 직접 답장을 써서 보냅니다. 쉽게 말.. 2026. 8. 10.
군체 리뷰 (집단지성, 앤트밀, 결말) 영화 시작 전까지만 해도 그냥 좀비 떼가 몰려오는 장면만 잔뜩 나오는 영화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왔더니 머릿속에 남은 건 좀비가 아니라 원을 그리며 끝없이 돌다 쓰러지는 개미 떼였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는 좋은 아이디어를 들고 왔는데 왜 마지막에서 힘이 빠졌는지 제 경험을 기준으로 짚어보겠습니다.집단지성이라는 공포 — 좀비가 달라졌다극장에 들어갔을 때 저는 같은 속도감을 기대했습니다. 좁은 공간, 꽉 막힌 탈출로, 그 안을 미친 듯이 달려오는 감염자들. 그게 제가 그리던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는 처음부터 그 기대를 빗나갔습니다. 배경이 기차가 아니라 서울 한복판 고층 빌딩이고, 감염자들은 무작정 달려오는 게 아니라 천천히 사람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염자들이 기존 좀비.. 2026. 8. 10.
베를린 (이념, 생존, 부부의 신뢰) 첩보 액션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영화 을 처음 볼 때만 해도 총격전과 추격전 위주의 블록버스터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화면 속 두 부부가 서로를 의심하는 장면에서, 제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단순한 스파이 영화가 아니었습니다.이념이 만들어낸 불신, 그 속에서 살아남는 법첩보 영화를 좋아하면 의례히 '누가 진짜 적인가'를 추적하는 재미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에서 저를 가장 불편하게 만든 건, 적과 아군의 경계가 아니라 동료와 상사, 심지어 부부 사이에까지 불신이 파고드는 방식이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독일 베를린. 북한 첩보 요원 표종성은 일명 '고스트 요원'으로, 지문조차 감지되지 않는다는 설정입니다. 여기서 고스트 요원이란 신원 자체가 완전히.. 2026. 8. 10.
어거스트 러쉬 (음악 천재, 가족 재회, OST) 고아원 출신 소년이 음악적 재능 하나로 헤어진 부모를 찾아간다는 이야기, 뻔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런 편견을 갖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에반의 눈빛에 완전히 사로잡혀 버렸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음악 천재 에반, 그 눈빛이 전부였다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본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됩니다. 그러나 지금도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면 어김없이 다시 꺼내 봅니다. 매번 반복해서 이 영화를 보지만 그때마다 에반의 기타 연주 장면과, 마지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부모와 눈이 마주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납니다. 영화의 주인공 에반은 뉴욕의 한 고아원에서 자라난 소년입니다. 그는 혼자 있을 때 세상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듣습니다. 바람 소리.. 2026. 8. 9.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생체 거미줄, 빌런 라인업, 배경)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엔딩을 처음 봤을 때 그 선택의 무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피터 파커가 자신의 존재를 지운다는 게 그냥 극적인 장치 정도로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를 직접 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그게 얼마나 처절한 출발선이었는지를. 2026년 7월 31일 개봉한 이 작품은, MCU 페이즈 6의 핵심이자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네 번째 솔로 무비입니다. 생체 거미줄: 잊힌 피터 파커, 몸이 먼저 무너지기 시작했다혹시 이런 상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는 것. MJ도, 네드도, 심지어 메이 이모조차 피터 파커라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저는 개봉 전까지 이 설정이 그냥 감정선의 재료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이게 .. 2026.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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